암(종양)표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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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충민내과 댓글 0건 조회 3,496회 작성일 21-01-31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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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수치로 보는 암 진단 - 암표지자 수치

암이 증식함에 따라 암세포에서 분비하는 항원이나 암세포로부터 단백질 등이 떨어져 혈액 속으로 흘러 들어가게 된다. 따라서 암이 있으면 이들 물질이 혈액 속에 많이 나타나게 되므로 혈액검사에서 그 수치가 높아지면 몸 안에 암이 있을 확률이 높아진다.
종양세포가 만들어 내는 물질로서 암의 진단이나 추적 관찰에 지표가 되는 항원이나 종양 관련 단백질을 암(종양) 표지자라 한다. 이러한 표지자는 대개 종양의 종류에 따라 다르며 많은 종류가 있다.
종양 표지자는 암 환자의 선별 검사, 암의 진단, 치료에 대한 효과 판정, 치료 후 재발 감시를 목적으로 현재 임상에서 사용되고 있다.
그런데 이들 종양 표지자는 암환자의 선별검사나 암의 조기진단보다는 치료에 대한 효과 판정이나 재발을 감시하는 데 더 이용 가치가 있다.
수술 후 암 표지자의 감소 속도는 환자의 예후를 반영한다. 수술 후 반감기에 맞춰 암 표지자가 감소하는 것은 근치적 절제와 좋은 예후를 의미한다.
특히 수술 후 재발을 예견하는 데 도움이 된다. 암 덩어리를 수술로 완전히 절제해낸 직후에는 암 표지자의 혈중 농도가 정상범위까지 저하된다. 그런데 수술 후 암 표지자의 혈중농도가 수술 전과 동일하다면 암 조직이 완전히 제거되지 못하고 남아 있음을 의미한다. 또 수술직후에 정상이었던 수치가 다시 높아지면 재발을 나타내므로 정밀검사를 받아야 한다. 재발한 경우 다른 여러 가지 임상소견보다 먼저 암 표지자의 혈중농도가 올라가는 수가 많다. 예를 들어 위암 수술 후에 정상이었던 CEA(태아성 암항원) 수치가 다시 올라갔다면 대장으로의 전이를 미리 암시해 주는 것이다.
추적 중 암(종양) 표지자 수치의 증가는 재발의 첫 징후일 수 있다.
현재 임상에서 사용되고 있는 암(종양) 표지자는 특정 암에만 나타나는 종양 특이 항원이 아니고 다른 암에도 나타나는 종양 관련 항원이므로 그 종양 표지자에 대한 보다 많은 정보를 알고 있어야 종양 표지자를 임상에 적절하게 이용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종양표지자 검사는 증상이 없고 암 위험도가 높지 않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선별검사는 가능한 시행을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리들은 보통 건강 검진할 때 암 환자의 선별 검사(screening)로 여러 가지 종양표지자 검사를 하게 되는데 몇 가지 용어를 알아두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스크리닝이라고 하는 선별 검사(screening)는 증상이 없는 건강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특정 질환이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시행하는 검사를 말한다.
민감도(sensitivity, %)는 질환이 있는 사람들을 얼마나 잘 검출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질환을 가진 환자가 환자로 정확히 나올 확률로 민감도가 높으면 암 환자임에도 정상으로 검사가 잘못 나올 확률이 낮다.
특이도(specificity, %)는 질환이 없는 사람들을 얼마나 잘 배제하는 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검사상 음성 결과를 보여 정상으로 나온 사람이 정말 정상일 확률로 특이도가 높을수록 위양성이 적다.
위양성(false positive)이란 실제 질환이 없지만 검사 상으로 양성으로 잘못 나오는 경우를 말하며 위음성(false negative)이란 실제 질환이 있는데 검사 상으로 음성 즉 정상으로 나오는 경우를 말한다.
스크리닝 즉 선별검사에서 이상이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정말 특정 질병이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하는 여러 가지 검사를 진단검사라 한다.

2. 종양 표지자 수치의 상승은 암을 의미하는가?

종양 표지자 수치는 암에서만 올라가는가? 종양 표지자 수치의 상승은 암을 의미하는가?
자각 증상은 없는데 건강검진에서 종양 표지자 수치가 올라갔다는 것은 어떤 의미를 갖는 것일까?  이에 대한 의문이 많다.  종양 표지자의 종류는 매우 많다.
건강 검진를 받으면서 건강 진단 목적으로 여러 가지 종양 표지자 검사를 하기도 하는데 이때 혈중 수치가 높게 나와 암이 아닌가 불안해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이럴 경우 어떻게 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일까? 
자각 증상은 없는데 종양 표지자 수치가 올라간 환자의 경우 적절한 검사나 진료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기준이 없기 때문에 의사로서도 굉장히 고민스러운 경우가 많다. 왜냐하면 종양 표지자 수치가 올라갔다고 해서 반드시 암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모든 사람들에게 가능한 모든 정밀 검사를 해보도록 권유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의사로서 수치가 올라간 이유에 대한 적절한 설명 없이 두고 보자고 할 수도 없다. 
혈중 종양 표지자 수치가 올라간 경우 환자가 가장 알고 싶어 하는 것은 크게 2가지다. 본인에게 암이 있는지 유무와 암이 없다면 이 수치가 왜 올라갔느냐 하는 것이다.
특정한 질병이나 뚜렷한 자각 증상이 없이 건강검진 도중에 종양 표지자 수치가 올라간 경우에는 보통 1개월 후에 다시 검사하도록 한다. 그러나 1개월을 미루기가 꺼림칙하다면 복부 CT 등을 즉시 하고 이때 이상 소견이 발견되지 않으면 1개월 후에 다시 종양 표지자 검사를 하도록 한다.
그 검사 결과 수치가 이전 수치와 비슷하거나 감소 될 경우에는 추적 관찰을 중단하게 된다. 이와 같은 경우는 원인 불명이거나 양성 질환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치가 배 이상으로 증가한다면 환자가 자각 증상이 없더라도 숨겨진 종양이 있을 수 있으므로 CT나 MRI, PET-CT와 같은 추가적인 모든 검사를 해서 가능한 질환을 찾아야 한다. 이때 암으로 추정되지 않는 양성질환이 있으면 이를 치료하면서 종양 표지자 수치를 추적 관찰하게 된다.

종양 표지자 수치는 한 번의 검사에서 올라갔다고 해서 바로 암으로 진단되는 것이 아니라 추적 검사한 수치가 어떻게 변화되는가를 살펴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 왜냐하면 생리주기나 호르몬 변화 등 외적인 요인에 의해서도 종양 표지자 수치가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암은 진단 당시의 병기가 예후를 결정하는 중요한 인자이므로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조기 발견된 암은 수술로 완벽하게 제거함으로써 완전 치유가 가능하므로 검진 시 종양 표지자 수치의 검사는 의의가 있다.


3. 간암
간암의 일차 검사 종양 표지자는 AFP(alpha-fetoprotein, 알파 태아성 단백)이다.
AFP는 주로 원발성 간암의 진단에 이용되며 치료 효과를 판정하거나 수술 후에 재발여부를 감시하기 위해 검사한다.
AFP는 당단백이며 반감기는 4.5일 정도이다.
생명의 탄생은 정자와 난자가 결합한 수정란으로부터 출발한다.
수정란은 난할을 거듭하며 분할을 계속해서 세포의 수를 늘린다.
세포가 늘어나 자잘한 세포들이 꽉 들어찬 산딸기 모양으로 변해 뽕나무 열매를 닮았다고 하는 상실배(Morula,桑實胚)를 거쳐 배반포로 불리는 포배(blastula,胞胚) 상태가 되어 자궁벽에 착상을 한다.   
내 몸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 정자는 외부에서 들어온 적이다. 따라서 모체의 면역체계는 정자세포가 포함된 수정란을 외부의 적으로 인식하고 공격을 시작한다.
면역세포의 첫 번째 임무는 적과 아군을 정확히 인식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대로라면 인류는 멸종했을 것이다. 하지만 수정란의 태아에서 면역 억제 단백질이 나와 수정란의 태아를 보호한다. 이것이 바로 태아 단백질인  AFP(alpha-fetoprotein, 알파 태아성 단백)이다.

AFP는 태아의 난황낭(yolk sac, 卵黃囊)과 간에서 생성되며 그중 일부는 모체 혈액에 들어가 임신 12~15주에 최고 농도에 도달하고 그 이후에는 수치가  떨어지기 시작하여 아기를 출산한 후에는 급격하게 줄어든다. 자신의 역할이 끝났기 때문이다. 출산 후 1년이 되면 성인치와 비슷한 10ng/ml 이하까지 감소한다. 그러나 간암의 경우 다시 AFP가 활성을 보이며 간암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혈중 AFP의 정상치는 20ng/ml 이하이다. 따라서 20ng/ml 이상이 되면 비정상이다.

AFP는 발생학적 시기에 상승했다가 출산 후 정상화되며 성인에서 그 수치가 다시 상승했을 때는 병적인 상태인 경우가 많다.
비정상적으로 높은 수치를 나타내는 대표적 질환은 원발성 간세포암이다. 우리는 원발성 간세포암을 일반적으로 간암이라고 말한다. 그 외에 간으로 전이된 암에서도 상승한다.
전이성간암으로 위암, 췌장암 그리고 선천성 담도 폐색증 등이다.
또한 태아의 난황낭과 간에서도 만들어지기 때문에 임산부에게서도 그 수치가 높게 나타난다.

AFP는 간암의 진단을 위해 가장 많이 이용되는 검사이긴 하지만 만성 간염에서도 비정상적으로 높은 수치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수치가 정상보다 높게 나왔다고 해서 간암을 의심할 수는 없다.
만약 위험군 환자에서 AFP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경향을 보이면 CT나 MRI와 같은 영상검사를 추가로 하여 정확한 진단을 하도록 해야 한다.
종양의 크기와 AFP 수치가 비례하기 때문에 아주 작은 초기나 크기가 작은 간암에서는
AFP 수치가 그다지 높게 나오지 않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종양의 크기가 1~2cm가 되면 AFP 상승이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지만 크기가 작은 초기 간암뿐만 아니라 진행된 간암에서도 정상 수치를 보이는 경우가 있으므로 AFP 하나만으로는 조기 검진 방법으로 적절치 않고 필요하면 영상의학적 검사를 병행해야 한다.
급성간염의 회복기, 만성간염, 간경변증과 같은 양성 간질환에서도 상승하는데 대부분 200ng/ml 이하이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만성 간염이나 간경변증 환자에서 AFP를 연속적으로 측정하여 계속적인 상승이 있으면 간암으로 변한 것을 의심할 수 있다.
성인에서 B형간염 표면항원(HBsAg) 양성, 간경변증 등과 같은 위험인자가 있고 영상학적으로 간암이 의심되면서 AFP 수치가 400ng/ml 이상으로 높으면 조직학적 진단 없이 간세포암(Hepatocellular Carcinoma, HCC)으로 진단한다.
간암의 경우 절제수술이 완전하게 되었다면 수치가 정상으로 내려가야 한다. 간암조직이 수술로 완전히 제거되면 혈중 AFP치가 약 4~5일(혈중반감기 4.5일) 후에는 수술 전의 1/2까지 감소하는데 만약 간암 조직의 일부가 남아 있으면 AFP의 수치가 수술 전의 1/2까지 감소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반감기인 4.5일보다 연장된다. 수술 후에 AFP수치가 계속 올라가면 재발을 암시하기 때문에 의사의 지시에 따라 방사선 검사 등 정밀검사를 받아야 한다.

간암으로 진행 위험이 높은 환자에서는 선별검사로 AFP 이외에  AFP-L3(Lectin-bound alpha-fetoprotein), DCP(des-r-Carboxy Prothrombin)를 함께 검사하기도 한다.
DCP(des-r-Carboxy Prothrombin)는 또 다른 이름으로 protein induced by vitamin K absence Ⅱ(PIVKA Ⅱ)라고도 알려져 있다. AFP 상승이 간암의 크기나 진행정도와 반드시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AFP 단독 검사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AFP와 DCP 검사를 함께 해서 간암 진단의 정확성을 높이려고 하고 있다.
DCP는 간암의 초기 진단뿐만 아니라 간암 수술 후 재발한 환자에서도 상승하기 때문에 수술 후 추적검사의 표지자로 이용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시행하는 간암 선별검사는 다음과 같이 한다.
B형간염 표면항원(HBsAg)이 양성이고 활동성 간염 혹은 간경변이 있는 사람은 3개월마다 AFP와 4~6개월마다 초음파 검사를 받을 것을 추천하고 있다.
간 기능 이상이 없는 B형 간염 보균자는 보다 긴 간격으로 선별검사를 받을 수 있다.
만성 C형 간염 환자도 간암의 위험도가 증가하므로 주기적으로 AFP와 초음파 검사를 받아야 한다.



4. 위암
위암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 종양 표지자는 CEA, CA 19-9, CA 72-4이다,
이들 어떤 표지자도 선별 혹은 조기 위암의 진단에 유용하지는 않다. 그러나 이들 중   
CA 72-4가 가장 민감하고 특이적이다.
CA 72-4(carbohydrate antigen 72-4)는 위암에서 많이 사용되는 암 표지자이나 양성률은 38%로 CEA에 비하여 우수하지 않다. 그러나 재발한 위암 환자의 70%에서 CA 72-4가 상승되어 위암의 재발을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된다. 혈중 CA 72-4의 정상치는 4.5∼5.0U/㎖다.


5. 대장암
대장암의 일차 검사 종양 표지자는 CEA(carcinoembryonic antigen, 태아성 암항원)이다.
혈중 CEA의 정상치는 비흡연자의 경우 2.5ng/㎖ 이하이고, 흡연자의 경우는 5ng/㎖ 이하다. 1965년 Gold와 Freedman이 CEA를 처음 발견한 당시에는 대장암에 특이한 암 표지자로 믿어졌으나, 그 후 특정 장기의 암에서만 증가하지 않고 여러 암에서 증가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즉 췌장암(60∼90%), 위암(40∼60%), 폐암(60∼75%), 유방암(20∼50%) 등에서도 증가된다.
혈중 CEA치의 상승은 악성암뿐만 아니라 양성질환에서도 관찰되는데, 혈중 CEA치가 상승하는 대표적인 양성질환은 위궤양, 췌장염, 만성간염, 간경변증, 궤양성 대장염 등이고 흡연자의 경우도 증가한다.
그러나 합당한 증상이 있는 환자에서 정상 상한치의 5배 이상 증가하는 경우는 강력히 암을 시사하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수술 전 CEA 농도는 수술 후 예후를 평가하는데 도움을 주므로 대장암의 예후를 예측하기 위해서 수술 전에 CEA를 측정하는 것은 매우 유익하다.
따라서 확진된 대장암 환자에서 예후 결정이나 수술 후 추적경과 관찰에 많이 이용되고 있다. 대장암 환자에서 수술 전 CEA치가 높으면 수치가 낮거나 정상 수치인 사람에 비해 예후가 나빠 암의 재발이 많고 대장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높다.
수술 후에 CEA 수치는 4∼6주에 걸쳐 정상으로 돌아오는데, 수술 후에 정상치로 내려가면 암 덩어리를 완전히 적출했음을 암시한다. 또 수술로 치유된 환자에게서 CEA가 증가하면 재발을 의미한다.

특히 대장암 환자의 수술 후 재발을 미리 발견하기 위한 추적검사로 매우 적절하게 이용된다. 대장암 환자의 수술 후 재발을 발견하는 데 있어 약 80%의 민감도와 약 70%의 특이도를 가지고 있다.
민감도란 암 환자가 암 환자로 정확히 나올 확률로 민감도가 높을수록 암 환자가 정상으로 나올 확률이 낮다. 특이도는 음성결과를 보여 정상인 사람이 정확히 정상일 확률로 특이도가 높을수록 위양성이 낮다. 즉 특이도는 음성이 나왔을 때 정상일 확률이다.

대장암이 간으로 전이한 경우 CEA 상승이 임상 소견보다 수개월(대개 4~10개월) 정도 먼저 나타나기 때문에, 재발의 진단을 앞당김으로써 수술이나 고주파 열 치료 등이 가능하게 되어 생존기간을 늘릴 수 있다.
CEA 검사는 간 혹은 후복막 재발을 진단하는데 가장 민감하였으며 국소 재발, 복막, 폐 전이에 상대적으로 덜 민감하다.

2기 또는 3기 대장암 환자의 경우 수술 후 최소 3년간은 3개월마다 CEA 검사를 반복하도록 권유하고 있다.
정상보다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경우 방사선학적 증거가 없더라도 병의 진행을 암시한다.
CEA치의 상승이 반복 검사로 확인되면 전이된 장기를 발견하기 위해 방사선 검사 등을 받아야 하나 CEA가 상승했다고 해도 항암 치료를 시작하지는 않는다.
6. 췌장암
췌장암의 일차 검사 종양 표지자는 CA 19-9(carbohydrate antigen 19-9) )이다.
CA 19-9 상승은 췌장암에서만 특이적으로 증가하지 않는다. 위암, 간암, 담도암, 대장암 등의 다른 소화기 암에서도 증가하며 급만성 췌장염, 간경화, 담도염과 같은 여러 양성질환에서도 증가한다.
혈중 CA 19-9의 정상치는 35U/㎖ 이하다. 양성 질환에서도 100 U/㎖ 정도까지 증가하기도 하나, 이 경우는 병이 진행해도 더 이상은 증가하지 않는다.
췌장암과 담도암의 경우 CA 19-9의 민감도는 70∼100%이며 1,000U/㎖ 이상의 높은 수치를 보이는 예가 40∼50%나 된다. 위암 및 대장암은 특히 간에 전이한 경우에 양성을 보인다. 수술 전에 CA 19-9가 상승되었던 암에서는 수술 후의 효과 판정, 재발의 발견 등을 위해 주기적으로 측정한다.


7. 폐암
다양한 종양 표지자가 폐암과 관련되어 있다.
NSE(neuron specific enlase), SCC항원(squamous cell carcinoma antigen, 편평상피암항원), CEA, CA 125, TPA(tissue polypeptide antigen, 조직 폴리펩타이드 항원) 등이다.
이들 표지자는 특이도가 낮으므로 폐암을 조기 진단하는데 사용될 수 없다.
폐암은 조직의 모양과 암 세포 특성에 따라 크게 소세포 폐암과 비소세포 폐암으로 분류한다. 비소세포 폐암은 세포의 모양에 따라 다시 폐 선암(adenocarcinoma), 편평 상피세포 폐암(squamous cell carcinoma), 및 대세포 폐암(large cell carcinoma)의 3가지로 구분한다. 가장 흔한 폐암이 전체 폐암의 85%를 차지하는 비소세포 폐암이다.

NSE는 소세포폐암에서 증가하므로 소세포폐암 진단에 도움을 준다.
소세포 폐암의 경우 병이 진행됨에 따라 혈중 NSE는 증가하며, 치료에 반응하는 경우 NSE는 지속적으로 감소한다. 그러나 재발하는 경우 혈중 NSE는 다시 증가한다. 치료에 효과가 없는 경우는 일방적으로 증가할 뿐이다. 혈중 정상치는 EIA법으로 3ng/㎖ 이하, RIA법으로 5ng/㎖ 이하다.

SCC 항원은 비소세포 폐암의 일종인 편평상피암에서 증가한다.
혈중 SCC항원의 정상치는 1.5ng/㎖ 이하이며, 2.0ng/㎖ 이상이면 비소세포 폐암을 가질 확률이 95%이며 그중에서 편평상피암일 확률이 80%다.
편평상피암 환자의 치료 도중에 2회 이상 연속 측정에서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거나 5ng/㎖ 이상을 보이는 경우는 재발의 가능성이 크므로 정밀하게 검사해야 한다.
SCC항원은 폐암이외 식도암, 자궁경부암 등 각종 장기의 편평상피암에서도 증가한다.

CEA 수치가 10 ng/㎖ 이상이고 CA 125가 100 U/㎖ 보다 높으면 조직학 적으로 선암이나 대세포암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종양 표지자가 조직학적 결과를 대체할 수는 없으나 여러 이유로 생검할 수 없을 경우에 도움이 될 수 있다.
NSE는 소세포폐암, SCC 항원, CEA, CA 125는 비소세포 폐암의 진단을 뒷받침하는데 도움을 준다.

8. 유방암
유방암의 일차 검사 종양 표지자는 CA 15-3과 CEA다.
이들 표지자는 유방암이 의심되는 환자에서 표지자 농도가 낮더라도 암의 존재를 배제할 수 없어 암 조기 진단 목적으로 사용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수술 전 이들 수치가 높으면 림프절 침범이 있거나 병이 진행되었을 가능성이 있어 병기를 예측하는데 도움을 준다. 또 수술 후 연속적인 CA 15-3과 CEA의 측정은 유방암의 재발을 조기 진단하는데 유익하다.
유방암이 재발하거나 다른 곳으로 전이를 하면 70∼80%에서 고농도로 증가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유방암의 재발을 탐지하고 원격 전이 여부를 파악하는 데 좋은 검사다.
유방암이 재발한 환자의 2/3에서 다른 임상적 소견이나 방사선 소견보다 이들 종양 표지자의 상승이 2∼9개월 앞서 나타나므로, 수술 후에 정기적으로 측정하면 재발을 미리 예측할 수 있다.
유방암 이외에 난소암, 자궁암, 췌장암, 폐암에서도 증가한다. 혈중 CA 15-3의 정상범위는 27∼30U/㎖다.

혈중 CEA 수치가 진행성 유방암의 경우는 70%, 전이성 유방암은 많을 경우 100%까지  증가되어 전이성 암을 찾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뼈와 간을 침윤한 전이성 유방암의 경우에 가장 높게 나타난다. 전이성 유방암에서 치료 도중에 CEA를 연속적으로 측정 시 암이 진행하면 증가하고 치료에 반응하면 감소하는 반응을 보인다. 따라서 유방암에서는 치료에 대한 반응을 보거나 유방암의 재발 유무를 알아내기 위해 CEA를 검사한다. 대장암이나 유방암이 진행하거나 재발하면 혈중 CEA치가 상승하는데, 그 정확성이 우수하기 때문에 진행된 대장암이나 유방암 환자를 치료할 경우 치료에 대한 반응을 감시하기 위해 이를 측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9. 난소암
난소암의 일차 검사 종양 표지자는 CA 125다.
CA 125는 난소암 이외에 유방암, 대장암, 췌장암, 위암, 간암, 담도암, 자궁내막암, 자궁경부암 등에서도 증가한다.     
암 이외에 양성 낭소종양, 급만성 난관염, 자궁근종, 간경변, 급만성 췌장염, 신부전 등과 같은 양성 질환에서도 증가한다.
혈중 CA 125의 정상치는 35 U/㎖ 이하이나 건강한 폐경 후 여성의 99%는 20 U/㎖ 이하다. 건강한 폐경 전 여성에서는 생리 중에 100 U/㎖ 이상 상승할 수 있으므로 만일 검사할 경우에는 이 시기를 피해 받아야 불필요한 걱정을 피할 수 있다.
수술 전 CA 125 수치는 특히 폐경 후 여성에서 양성과 악성 종양을 감별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러나 난소암의 진단은 대개 수술과 수술 후 얻은 조직검사로 이루어진다. 

재발에 앞서 CA 125의 상승이 임상 소견이나 방사선 소견보다 수개월(대개 1~17개월) 정도 먼저 나타나기 때문에 재발을 미리 발견할 수 있다.
따라서 수술 후 연속적인 CA 125 검사는 재발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유익한 수단이다.
난소암에서 항암제 치료 도중 CA 125가 증가하면 암이 진행되고 있음을 의미하고, 정상으로 돌아왔던 CA 125가 다시 상승하면 재발을 의미한다.



10. 전립선암
전립선암의 일차 검사 종양 표지자는 PSA(prostate specific antigen, 전립선 특이항원)다.
전립선 특이항원(PSA)은 전립선 이외의 조직에서는 거의 발현되지 않아 전립선암의 선별에 이용되는 유용한 종양표지자이다. 하지만 PSA는 전립선 조직에는 특이적이지만 종양에는 특이적이지 않아 전립선암 이외의 양성질환(전립선 비대증, 전립선염) 등에서도 증가할 수 있다
혈중 정상치는 0~4ng/mL이다.
혈청에 존재하는 주 형태는 유리형(free PSA, f-PSA )과 알파-항트립신(α1-antitrypsin), 유리형(free PSA 유리 PSA)의 복합체의 두가지 형태다.
두 형태가 total PSA(t-PSA)를 구성한다.
혈중 PSA는 대부분(90% 정도) 알파-항트립신(α1-antitrypsin)에 결합된 형태로 존재한다.
전립선암에서는 이런 결합 PSA 형태가 더욱 많아지고 유리 PSA가 낮아진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따라서 같은 PSA 농도라도 유리 PSA가 차지하는 부분이 얼마나 되느냐에 따라 전립선암일 확률이 다르게 된다.
따라서 검사시 정확도를 높이기 위하여 Free/total PSA 비율이나 초음파상의 전립선의 크기를 재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전립선암 진단에 있어 total PSA(t-PSA)의 특이도를 증가시킬 수 있는 방법으로 PSA 속도(PSA velocity), PSA 밀도(PSA density) 등이 있으나 연구 결과가 불충분하여 일상 진료에서 사용하는 데는 제한적이다.

PSA(prostate specific antigen, 전립선 특이항원)는 전립선암 진단을 위해 현재 임상에서 가장 많이 이용되는 표지자로, 치료 반응을 평가하고 재발을 감시하는 지표로 쓰이고 있다. 전립선암의 근치적 절제술 후에는 전립선이 없으므로 PSA 농도가 검출한계 이하까지 떨어져야 한다. PSA의 반감기는 2~3일 정도인데 수술 후 완전히 소실될 때까지 2~3주 정도가 걸릴 수도 있다.
반감기가 정상보다 길면 종양이 잔존하고 있을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따라서 전립선암의 근치적 절제술 후 2~3주가 지났음에도 PSA가 정상으로 되지 않으면 조기 재발 가능성이 높다. 전립선암이 재발하는 경우 90∼100%에서 임상적으로 진단되기 12∼40개월 전부터 증가하기 시작한다. 또 암 선별 검사로는 부적합하나 4ng/㎖ 이상으로 검출될 경우는 전립선암에 대한 정밀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직장수지 검사(digital rectal exam, DRE)와 직장 초음파(transrectal ultrasound)와 더불어전립선 생검 등 정밀검사를 시행하여 전립선암을 진단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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