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생체리듬 무너지면 암이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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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충민내과 댓글 0건 조회 1,145회 작성일 21-01-30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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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생체리듬 무너지면 암이 발생한다. 

모든 사람들은 시간 속에서 산다. 사람의 몸에는 일종의 시계 같은 것이 있어서 인체의 생체리듬을 주관하고 있는데 이를 생체시계(bio-clock)라고 한다.
생체시계는 낮과 밤의 주기에 따라 몸에 변화를 일으키는 생물학적인 시계다.
따라서 생체시계는 24시간 주기리듬(circadian rhythm)을 일정하게 만들어 체온, 혈압, 호르몬 분비, 대사 등 생리적인 현상을 조절한다.

단세포 생물, 다세포 생물 뿐만 아니라 인간 등 지구상의 모든 생물들은 생체시계를 가지고 있다. 체내 생체시계는 태양의 움직임과 수많은 자연환경에 적응하여 진화되어온 최적화된 시계로 우리 신체 내에서 움직이고 있는 시계와 같은 존재이다.

모든 생물체는 24시간을 주기로 일정하게 움직이는 리듬이 있다. 예를 들어 식물의 경우 24시간 동안 어두운 암실에 넣어두어도 기공이 하루 주기로 열리고 닫히며 24시간 동안 인공적으로 빛을 쬐어도 동일한 현상이 일어난다. 이를 통해 식물도 내부적 요소에 의해 생체 리듬이 조절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사람도 식물처럼 생체리듬이 있다.
생체리듬은 자전하는 지구에 맞춰 24시간 일정한 주기로 생체 내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생체 리듬을 자세히 살펴보면 저녁 9시 무렵부터 자정까지 수면유지 호르몬인 멜라토닌의 분비가 시작되어 깊은 잠에 빠지게 된다. 0시부터 새벽 3시까지 수면 유지 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가 최고에 이르러 깊은 수면상태를 유지하고, 새벽 3시부터 6시까지는 체온이 가장 낮아지는 시기다. 새벽에 체온이 가장 낮아져 한기를 느끼게 되므로 보온에 신경 써야 한다. 오전 6시쯤 기상을 준비할 때면 스트레스에 대항하는 스테로이드 호르몬인 코티솔 분비가 시작되고, 오전 6시부터 9시 사이에 혈압이 가장 빠르게 상승된다. 따라서 기상 무렵 심장이 불안정해져 뇌졸증이나 심장병이 발작할 수 있으므로 심혈관 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아침 일찍 일어나 산책하는 분들이 많은데 물론 신선한 새벽 공기를 마시게 되어 좋기는 하지만 추운 겨울에는 갑작스런 혈압 상승으로 불행한 사고를 겪을 수 있으므로 나이 드신 분들이나 환자들은 피하는 것이 좋다.
오전 9시부터 정오 때까지는 정신이 가장 맑은 상태이므로 이때 중요한 일을 하는 것이 좋다. 정오부터 오후 6시까지는 신체 활동하기가 가장 좋은 때로 운동하기에 적합하다. 오후 6시쯤 되면 체온이 높아지고 오후 6시부터 9시 사이에 혈압이 최고에 이른다.

하루 24시간 태양의 주기에 따라 우리 몸이 빛을 감지하여 호르몬 분비를 조절하기 때문에 밤엔 졸리고 아침엔 깨게 된다. 빛이 감소하는 밤엔 수면 유도 호르몬이 나오고 햇빛이 들어오는 아침엔 스트레스 대항 호르몬이 나오기 때문이다. 사람도 식물처럼 태양주기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낮과 밤의 흐름 따라 사람도 식물처럼 태양주기와 똑같은 삶을 살고 있다.
이와 같이 하루에 일정하게 일어나는 리듬에 맞춰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사람은 건강을 유지한다.
현대인들이 체내 생체시계를 거슬러 태양주기와 다르게 사는 탓에 건강을 해친다.
사람의 생체리듬은 낮에 활동하고 밤에는 잠자는데 익숙해져 있다.
사람의 생체시계가 불규칙하게 돌아갈 경우 생체리듬이 깨져 몸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야간 근무자는 밤에 일하고 낮에 잠을 자야 한다. 그러면 생체 시계 리듬이 교란될 가능성이 높다. 그럴 경우 수면장애, 만성피로, 두통, 무기력증, 우울증으로 시달리거나 심하면 암과 같은 치명적인 질환이 발생 할 수도 있다.

현대인이 앓고 있는 질병들의 근본적인 원인은 24시간 생체주기의 혼란으로부터 시작되고 인체 안에서 일정하게 돌아가는 생물학적 주기의 붕괴현상이 질병으로 나타난 것이다.
이는 생체리듬을 무시하고 사는 현대인에 대한 우리 몸의 경고다.

야간 근무로 낮과 밤이 바뀌면 위액분비의 리듬을 파괴해 위장 질환에 걸릴 수 있고 각종 내분비계 질환에도 쉽게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
자야하는 밤에는 빛에 시달리고 활동해야 하는 낮에 자는 잠은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하는 가수면 상태가 되어 수면 장애를 유발한다.
수면장애는 일상생활에 심각한 지장을 줄뿐 아니라 각종 신체적 질환과 불안장애, 우울증과 같은 정신적 질환까지 유발시킬 수 있다.

실제로 야간근무 여성에서 유방암 발생률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그 이유로 첫째, 활동을 해야 할 낮 시간대에 잠을 자게 되면 멜라토닌 분비량이 부족해 인체 면역 시스템에 악영향을 미쳐 암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둘째, 암세포는 유전자인 DNA가 손상 받아 손상된 DNA가 복구되지 않으면 DNA 복제과정 중에 돌연변이가 일어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유전자 변이가 축적되어 생긴다. 야간 근무가 손상된 DNA 복구 능력을 떨어뜨려 암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2007년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생체리듬을 교란시키는 야간근무를 사람에게 암을 일으킬 수 있는 물질로 지정했다. 발암요인이 높은 근무 환경으로 확인한 것이다. 장기간 석면에 노출된 노동자에서 폐암이 발생하는 것처럼 장기간 야간근무를 한 사람도 암에 걸릴 수 있다는 것이다.

2017년 노벨 생리의학상은 생체시계 비밀을 푼 제프리 홀 미국 메인대 교수, 마이클 로스배시 브랜다이스대 교수, 마이클 영 록펠러대 교수 등 미국 과학자 3명에게 주어졌다.
인체는 몸속 생체시계에 따라 하루 24시간 동안에 몸의 변화가 규칙적으로 일어나는 24시간 주기리듬(circadian rhythm)을 나타낸다.
24시간 주기에 따라 몸에 변화를 일으키는 생체시계 유전자와 그 기능을 발견한 공로로 수상했다.
세 사람은 생체리듬에 따라 생물학적 리듬을 조절하는 유전자를 사과즙파리에서 찾아냈다. 사람 몸도 이런 정해진 생체리듬에 따라 작동한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것이다. 장거리 비행을 하거나 야근을 하면 새로 바뀐 시간에 적응하지 못하고 피곤하거나 졸린 이유도 생체시계의 영향 때문이다.

우리 인체는 원래부터 자연의 법칙에 순응하도록 설계되어졌다. 우리 인체의 유전자 설계도가 그렇게 만들어 졌다.
사람의 인체는 낮에는 태양을 보고 활동하도록, 밤에는 쉬며 잠을 자길 원한다.
자정을 넘겨 잤을 때 다음날 평소보다 피곤함을 더 느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자정을 넘기면 지구는 그만큼 더 자전하여 아주 먼 상공에서는 태양이 뜨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하면 우리 생체시계도 움직여 생체리듬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지 않겠는가? 생체리듬과 실생활이 어긋나면 제일 먼저 피곤현상이 나타난다. 피곤 현상은 졸림을 유발하고 이어서 수면 장애가 생긴다. 수면장애는 일상생활에 심각한 지장을 줄뿐 아니라 각종 신체적 질환과 불안장애, 우울증과 같은 정신적 질환, 심혈관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야간근무가 암 위험을 높을 수 있음을 암시하는 연구 결과가 아니더라도 자신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 규칙적인 생활을 해야 하겠다.

아무리 조그만 증상일지라도 그것이 생기기까지에는 나의 잘못된 생활에 원인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사람의 병을 자동차의 고장처럼 생각하여 잘못된 곳을 고치면 된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내 몸의 병이 어떻게 해서 생긴 것인지 반성해 볼 필요가 있다.
진정 순간순간마다 어떻게 살아 왔는가 스스로 물어보라.
병이 생긴 근원을 다스리지 않고 약칠만 하는 것만으로는 회복할 수 없다. 왜냐하면 일시적으로 나은 것 같더라도 같은 생활을 반복하면 또 같은 증상이 생기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의 생활 전체 가운데서 원인을 찾아 잘못된 부분을 개선해야만 회복의 길로 들어설 수 있다.
그래야만 자연 치유력도 생긴다. 병이 생겼을 때 병이 낫게 되는 것은 약 때문이 아니고 스스로 병을 이겨내는 자연 치유력 덕택이다.

생체시계가 혼란을 겪게 되면 암을 비롯한 다양한 현대병이 생길 수 있다. 밥은 한 두 끼 굶을 수 있으나 잠은 하루라도 자지 않으면 견딜 수 없다. 인간은 수면을 통하여 소비된 에너지를 보충함으로써 생명을 유지할 수 있다. 잠이 보약이다.
건강을 위해서나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물 흐르듯 자연에 순응하듯 만사를 순리대로 사는 것이 가장 지혜로운 방법이다.
내 몸을 극기 훈련시키듯이 혹사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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